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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초코

기분이 너무 너무 좋은날

혼자이고 싶더라

햇님이 방긋웃는 테라스 앉아

그 기분 한조각 한조각

혀끝에 달콤한 초컬릿 녹듯

조금씩 조금씩

꺼내 음미하며

혼자이고 싶더라

아마 평소에도 막연히 품고 있던 감정이었겠지만

 

아들이 태어나니

한동안 나의 아기 때 모습이 궁금해졌다

 

어떻게 웃고, 울었을까?

어떻게 첫발을 내딛으며 아장아장거렸을해나?

아빠라고, 엄마라고 처음 외치며 내달렸을까?

음악을 들으면 신나서 방방 뛰었을까?

 

나의 아들은

지금

내 앞에서 처음 울었고, 웃었고

하품을 했고

넘어졌고

아빠 엄마를 말하고

길거리 강아지를 보고 손가락질을 한다

 

어느덧

이제

더이상 나의 아가 시절이 궁금하지 않다

 

내 아들의 순간이

내가

인간 생명의 영감을 느끼는

첫 순간순간

자체다

 

내 아들이 나의 처음이기에

나의 오늘은

찬란하다